지금이야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우리나라 전인구의 약2/3 정도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90년대만 해도 공동주택보다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 같다. 물론 동네주민들이 거의 대부분 다세대주택에 거주했던 서울 변두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 이지만 말이다.
그 당시에 전형적인 단독주택의 외형 디자인은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2층 콘크리트 주택이었다. 아마 깊은 산골 골짜기에 위치해 있는 두메산골마을의 집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이 빨간색 외벽을 한 콘크리트 주택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슬레이트 지붕시대를 거쳐서 당시에는 신식 양옥이라고 불리웠던 것 같다.
지금도 지역에 따라서는 다소 그 정도가 다를 수 있겠으나 구시가지 단독주택동네의 경우는 이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인 듯 하다. 전국으로 주택검사를 다니다보면서 동네구경을 하다보니 실제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한시대를 풍미했던 빨간벽돌집들이 시간이 흐르다보니 노후화되어서 집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고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을 듯 하다. 오늘 주택검사를 한 집도 지은지 약 30년정도가 지나고 있는 전형적인 2층 빨간색 벽돌집이었다. 연식이 있다보니 집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할 겸 인테리어공사를 어떠한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조언도 얻을 겸해서 의뢰를 한 듯 했다.
인테리어란 단어가 의미하듯이 인테리어공사라고 하면 집의 내부를 주로 개보수하는 공사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한데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라면 구조상 실내에 한정할 수 밖에 없겠으나 단독주택의 경우라면 외관도 포함되기 때문에 인테리어공사란 의미보다는 리모델링공사란 표현이 적절할 듯 하다.
단독주택 리모델링공사를 한다면 우선적으로 외관디자인에 손을 델지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요근래에 다시 벽돌집 디자인이 대세이기도 하고 굳이 외관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외부에 비용을 더 들일 필요가 없지않나라고 생각해본다. 외부에 들일 비용으로 내부에 좀 더 투자해서 실내 디자인과 구조를 생활하기 편리하게 변모시키는 것이 좀 더 낫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고 언제나 선택의 주인장의 손에 달려있지만 말이다.
연식이 있는 주택들은 기본적으로 단열성과 기밀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외단열을 할지 내단열을 할지 결정을 해야한다. 외단열을 하는 경우라면 아무래도 실내 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시공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이 더 필요하고 당연히 공사기간도 길어진다. 내단열이라면 실내쪽에만 시공을 하기 때문에 비용이 줄어들지만 선택하는 단열재의 두께에 따라서 실내의 공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단열성과 기밀성이 떨어지는 유리창교체가 기본옵션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기밀성이 좋아지면 뜻하지 않게 실내습도가 높아지게 된다. 그동안은 웃풍과 외풍은 있더라도 이러한 작은 틈새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공기순환이 이루어졌었는데 기밀성이 좋아지게 되면 이러한 자연적인 공기순환이 막히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실내습도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다. 그렇지않고 예전의 생활패턴대로 행동하게 되면 결로와 곰팡이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고 그 원인을 몰라서 시공하자라는 삼천포로 빠지게 되서 골머리를 앓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집들은 기밀성과 공기순환의 균형이 중요하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되면 집이 병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들도 우리의 몸처럼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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