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의 특성을 잘 모르는 경우에는 외벽에 난 크랙을 발견하게 되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난 것 처럼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생길 듯 하다. 물론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세한 크랙이라도 보고 놀라는 이유는 모든 크랙이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콘크리트는 재료의 특성상 크랙이 생긴다. 아주 미세한 일명 헤어라인 굵기의 가느다란 크랙의 경우는 콘크리트의 양생과정에서 생기는 수축크랙일 가능성이 높다. 배합재료에 섞인 수분이 증발하면서 전체적인 체적이 줄어들면서 크랙이 생긴다는 것이다. 콘크리트의 양생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러한 크랙은 일반적으로 비구조적인 크랙이라고 한다.
콘크리트 구조체에서 발생하는 크랙 중 안전과 연관되는 크랙을 구조적인 크랙이라고 한다. 기둥이나 보, 슬라브 등 상부의 하중을 부담하고 있는 위치나 장소에서 주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소나 위치에서 발생하게 되는 구조적인 크랙은 기본적으로 아주 미세한 헤어라인 크랙의 굵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폭과 길이, 깊이가 다르다. 그래서 이러한 구조적인 안전과 직결되는 크랙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구조안전검사를 통해서 적절한 진단과 보강공사가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체는 다공성재료이지만 워낙 수밀성이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구조체를 관통해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예외적인 상황이라면 적절하지 못한 재료배합이나 시공불량에 의해서 콘크리트 구조체의 강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이거나 부동침하, 주변의 공사로 인해서 구조체에 추가적인 하중이 작용하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중요한 점은 미세한 헤어라인 크랙이라도 누수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단발성의 비가 내리는 경우라면 누수의 발생가능성이 적겠으나 장기간의 장마철과 같은 조건이라면 빗물의 침투가능성이 커질 듯 하다는 것이다. 아니면 기초슬라브의 경우처럼 지속적으로 인접토양에 접해서 둘러싸여 있는 조건이라면 더욱 가능성이 커 질 듯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벽의 미세한 크랙이라도 혹시 모를 누수의 발생가능성을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메우거나 표면처리를 하는 편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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