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에 지어진 주택들은 처마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짧은 경우가 적지않다. 그리고 아예 홈통도 생략된 집들이 더러 보인다. 트렌드가 그래서인지 주인장의 취향 때문인지 건축사나 시공업자의 작업효율성과 편리성 때문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기후를 고려할 때 적절한 처마길이와 홈통은 있는 편이 좋을 듯 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우리나라의 기후에는 긴 장마철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의 외피를 구성하는 건축재료의 내구성을 가장 약화시키는 자연적인 요소가 다름아닌 수분이다. 수분이라고 해도 기체, 액체, 고체의 형상이 있지만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져내리는 액상의 빗물이 가장 치명적이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기본적으로 운동력에 의한 파괴력이 가장 강하고 그 양이 장난이 아니란 것이다.
적절한 길이의 처마는 바로 쏟아져 내리는 빗물로부터 외벽을 어느정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마가 짧거나 생략된 경우라면 빗물로 부터 집중공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휘몰아치는 바람의 영향까지 받게 되는 경우라면 빗방울의 운동력으로 인해서 외벽의 미세한 틈새와 창문주위를 통해서 누수가 발생할 수 도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홈통의 역할 또한 무시하면 안된다. 홈통이 없는 경우에는 다량의 빗물이 직접적으로 기초주변으로 쏟아져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초주변의 배수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라면 그야말로 물바다가 되기 십상이고 그로인해서 콘크리트 기초가 모세관작용에 의해서 수분을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기초에서 흡수한 수분으로 인해서 내부바닥 테두리주변으로부터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하고 말이다. 이 상태로 방치가 되는 조건이라면 결국에는 악취까지 나게 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고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거나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처마길이와 홈통 그리고 홈통과 연결된 수직낙수관이 필요한 것이고 거기다가 기왕이면 수직낙수관의 끝부분의 길이는 좀 더 연장되는 편이 좋을 듯 하고 기초주변 토양의 경사각도 외부로 기울어져서 빗물이 기초와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배출될 수 있는 조건이 좋을 듯 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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