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벽의 하단부와 바닥재와의 연결부위를 덮고 있는 재료를 걸레받이 혹은 바닥몰딩(molding)이라고 부른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베이스보드(baseboard)나 베이스보드 트림(trim) 정도로 호칭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걸레받이의 설치 목적이 호칭이 의미하듯이 단순하게 걸레를 사용해서 바닥청소를 할 때 벽 하단부의 오염을 방지하는 것만일까??? 아니면 맹숭맹숭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좀 더 그럴싸하게 보이는 미적인 목적일까?
지금까지 이렇게만 생각해 왔다고 한다면 좀 더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 바닥몰딩의 설치목적은 바로 건축재료의 수축팽창에 따른 틈새를 가려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주택에서는 친자연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목재류가 바닥재로 선호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온도변화와 습도변화에 의해서 이 바닥재가 어느정도 늘어나고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천연목재와 공학목재 등 재료의 특성에 따른 차이는 있겠으나 일단 목재류는 수축팽창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목재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건축재료들은 온도변화와 습도변화에 따라서 체적이 변한다. 예를 들자면 무더운 여름철 동안 태양열에 의해서 철로가 엿가락처럼 추~욱 휘어지고 콘크리트 건물의 뼈대가 되는 철근도 수분에 오랜기간 노출이 되면 체적이 팽창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벽체와의 이격거리(expansion gap)가 없는 조건이라면 바닥재의 체적변화에 의해서 바닥이 벌떡 일어서고 뒤틀리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바닥몰딩이 이러한 틈새를 가려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바닥몰딩뿐만 아니라 집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재료들은 어느정도의 이격거리가 필요하다. 서로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이질재료의 접합부는 반드시 어느정도 떨어뜨리는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실내보다 온도와 습기변화에 대한 노출이 심하고 예민한 외부의 환경이라면 더욱 필요할 듯 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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