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황당한 경우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멀쩡하던 천장에서 물이 줄줄줄 흘러내리는 물사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마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면 전쟁터와 같은 일급 비상상황이자 한마디로 아비규환 그 자체란 것이다. 특히 공동주택인 경우에는 더욱 황당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거실에서 자다가 천장누수로 물벼락을 맞게 되는 봉변을 당할 수 도 있을테니까말이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경우라면 날벼락이 아닌 물벼락을 맞은 아랫집에 진심이 담긴 사과와 신속한 보수 그리고 피해보상으로 마무리가 되는 수순으로 이어질 듯 한데 마루바닥이 물바다가 되었던 주인장이라면 바닥의 건조기간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생활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마루바닥이 물바다가 될 정도였다면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필요할 수 도 있다. 왜냐하면 바닥을 구성하고 있는 건축재료가 한종류가 아닐뿐더러 두께와 면적이 가장 큰 콘크리트슬라브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경우 바닥의 구성은 마감재, 방통모르터, 기포모르터, 층간소음재, 콘크리트슬라브로 이루어져 있다. 수분과 관련된 각재료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보일러 며칠 가동시키면 끝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도 있을텐데 난방배관의 위치는 기포모르터의 표면에 고정되어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층간소음재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 콘크리트슬라브가 푹 젖은 상태라면 정말이지 오랜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몇년이상이 더 걸릴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 콘크리트 슬라브가 적절하게 건조되었는지의 여부는 마감재나 벽지 그리고 걸레받이의 상태로 유추할 수 있다. 즉 목재바닥마감재나 벽지의 하단부 그리고 이러한 재료들과 연결되어 있는 걸레받이의 색이 변색되고 곰팡이가 핀다는 것은 콘크리트슬라브에서 계속 습기를 품어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콘크리트슬라브가 지속적으로 습기를 내뿜으면서 적절하게 건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바닥재와 벽체하단부의 통기공간, 즉 이격거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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