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핏벤트를 통해서 빗물의 침투가 가능할까?

 

목조주택 지붕내부의 원활한 공기순환을 위해서 처마하단부와 지붕능선에 기본적으로 벤트시공을 한다. 공기순환이 원활하면 지붕내부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발생되는 습기를 머금은 따스한 공기가 위로 상승하게 되는데 외부로 배출이 되지 못하는 조건이 오랜기간 방치가 된다면 지붕내부가 결로와 곰팡이, 악취, 집벌레들의 천국이 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구조재의 내구성에도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핏벤트를 통해서 들어온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실내에서 상승된 따스한 습기가 축적되지 못하도록 릿지벤트를 통해서 외부로 밀어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소핏벤트와 릿지벤트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이 벤트를 통해서 빗물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이 추동력이 되어서 빗방울을 수평방향이상으로 날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땅덩어리가 무지하게 큰 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에서는 강풍지역에서는 내부손상 및 곰팡이 발생 등 소핏벤트와 릿지벤트를 통한 수분침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소핏벤트의 종류, 주변환경이나 입지조건 그리고 비바람의 강도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이러한 벤트를 통한 빗물침투가 있었을 것이다. 그  양이 미미한 경우에는 주인장의 레이터망에 포착이 안되었을 듯 하고 창문주위로 몇방울 떨어진 경우에는 창문누수로 여겼을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벤트를 통한 누수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사례가 없지는 않지만 극히 드문 경우일 듯 하고 계절이 여름철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소량의 빗물침투 정도는 잘 건조가 되면 별다른 문제의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