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지어진 벽돌집은 거의 대부분이 치장벽돌외벽으로 구성된다. 치장벽돌이란 치장이란 단어가 의미하듯이 골조는 따로 존재하고 사람의 피부격인 집의 외피를 벽돌을 이용해서 꾸민다는 의미다. 영어권에서는 브릭베니어 월(Brick veneer wall)이라고 부른다. 베니어란 단어가 의미하듯이 외벽구성의 한층이라는 것이다.
이 치장벽돌외벽의 기본적인 구성은 벽돌 그리고 벽돌과 벽돌을 이어주는 시멘트모르터로 연결되어서 쌓아지게 된다. 무너지지 말라고 중간중간에 삽인된 긴결철물이 골조와 연결되어서 구조적인 안정성을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까지도 단독주택 건축현장에서 간과가 되고 있는 점은 벽돌과 굳은 시멘트 모르터와 같은 다공성재료에 대한 이해도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즉 벽돌과 시멘트 모르터는 수분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물론 벽돌의 경우도 종류에 따라서 수분흡수율에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다공성재료라는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모르터는 수분흡수율이 더 높다.
그래서 해마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만 되면 치장벽돌집에 누수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치장벽돌집에서 누수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벽돌의 종류가 다를 수 있고 설계와 시공법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집의 위치와 주변환경도 누수문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햇빛이 잘 비치고 바람이 자주 부는 지역에 위치한 집의 경우는 외벽이 잘 건조가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소량의 침투수분 정도는 잘 마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정도는 젖더라고 잘 건조가 되는 조건이라면 건축재료의 내구성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택검사를 다니면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지만 고벽돌이나 파벽돌도 아니고 크랙도 거의 없는 적벽돌표면에 발수제 코팅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고 있는 누수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집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치장벽돌의 외벽은 시스템으로 구성되어지는 편이 누수문제를 예방하거나 최소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위 그림은 수분침투에 대비한 외벽구성의 개념도라고 할 수 있다. 위 그림처럼 치장벽돌외벽은 불가피한 수분침투에 대비해서 수분배출과 원활한 공기순환으로 벽체내부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되지는 편이 적절할 듯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단독주택 건축현장의 치장벽체 시공과정에서는 적어도 최하단부에 수분배출을 위한 윕홀이라도 시공되는 조건이 된다면 누수문제가 그나마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벽체내부에 가두어진 수분은 외부로 배출이 되지 못하고 건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조건이라면 옆과 아래로 스며들게 되고 때로는 모세관 작용에 의해 위로도 상승하면서 누수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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