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동안 창문 걸어잠그고 환기시스템만 작동시키면 만사OK?

요근래에 지어진 소위 신축급 아파트나 주택들의 주요한 특성이라고 한다면 단열성과 기밀성의 강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콘크리트로 지어진 주택이라면 골조자체에 틈새가 거의 없다. 유일한 틈새하고 한다면 창문과 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요즈음 시판되고 있는 창문이나 문의 경우는 단열성과 기밀성이 워낙에 좋은 제품들이라서 한마디로 빈틈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물론 이러한 제품들이 기대하는 제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꼼꼼한 현장시공이 뒷따라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기밀성이 향상되다보니 그동안은 자연스러웠던 주택의 통기성이 부족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밀성이 강화된 주택들을 대상으로 환기시스템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전열교환기와 같은 제품들 말이다. 물론 오래전부터 욕실에는 배출팬과 주방에는 주방후드와 같은 기계식환기장치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왔다. 너무나 익숙해져서 욕실팬과 주방후드의 역할과 기능을 과소평가할 수 있겠지만 굳이 전열교환기와 같은 고가의 환기장치가 없더라도 욕실팬과 주방후드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실내의 공기순환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절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창문을 걸어잠그고 환기장치만 줄곧 가동시키는 집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러한 환기장치가 적절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환기장치라면 기본적으로 실외에서 유입되는 공기에 포함된 이물질들을 걸러내는 몇단계의 필터가 존재하는데 과연 주기적인 필터관리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환기장치의 본체와 연결된 덕트를 통해서 각방으로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어져야 하는데 이 덕트내부는 과연 깨끗하냐는 것이다. 사실 주기적인 필터관리뿐만 아니라 이 연결덕트들의 내부청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연결덕트내부의 오염물질들이 실내로 침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실내공기질을 저하시키게 되는 상황이 초래된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모든 인위적인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오로지 장점만을 생각하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과 맞닥뜨릴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가의 구입비용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뒷따라야하는 환기장치보다는 천혜의 자연환기를 통한 실내오염물질과 수분의 외부배출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라고 말이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주택은 이미 욕실팬과 주방후드가 기본옵션이기 때문에 자연환기와 이 두가지 기계식환기장치를 적절하게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언제나 최종적인 선택은 주인장에게 달려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