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에 지어진 주택들은 처마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짧은 경우가 적지않다. 그리고 아예 홈통도 생략된 집들이 더러 보인다. 트렌드가 그래서인지 주인장의 취향 때문인지 건축사나 시공업자의 작업효율성과 편리성 때문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기후를 고려할 때 적절한 처마길이와 홈통은 있는 편이 좋을 듯 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우리나라의 기후에는 긴 장마철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의 외피를 구성하는 건축재료의 내구성을 가장 약화시키는 자연적인 요소가 다름아닌 수분이다. 수분이라고 해도 기체, 액체, 고체의 형상이 있지만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져내리는 액상의 빗물이 가장 치명적이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기본적으로 운동력에 의한 파괴력이 가장 강하고..